여유로운 오후의 한때를 닮은 달콤한 집

Jihyun Hwang Jihyun Hwang
EFH G am Starnberger See, WSM ARCHITEKTEN WSM ARCHITEKTEN Country style house Wood Wood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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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온화하게 그리고 때로는 거칠지만, 꾸준히 끈질기게 시간과 역사를 거쳐온 건축물들이 있다.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사건 중 하나인 전쟁은 많은 건축물에 작고 큰 흔적을 남겼고, 시간과 노력을 담아냈던 집을 비롯한 많은 건축물이 파괴됐다. 어떻게 보면 힘들게 짓고, 전쟁이나 자연재해에 의해 파손되고, 다시 한 번 재건하거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사라져 가는 일련의 과정을 밟고 있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건축은 시대상을 담고 있으므로 아예 그 자리에 없던 것처럼 철거되는 것보다는 새롭게 새로운 방식으로 혹은 다른 용도로 변화하는 과정을 밟는 프로젝트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숨겨진 이야기들이 공간의 조각조각에 담겨있어 조금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늘은 1980년대에 지어졌던 한 주택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날에 이르러 이 집은 완전 철거인지 개조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게 됐고, 개조 후 그곳에서 살기를 바라는 건축주를 만나 활기찬 변신을 하게 된 이야기다. 주택은 남부 독일의 바이에른주 슈탄베아거 호숫가 근처에 자리하고 있으며 온화하고 따스한 이미지로 현대적이면서도 오묘하게 과거의 모습을 닮은 듯한 느낌이 있다. 지금 바로 찾아가 본다.

독일의 건축 회사 WSM ARCHITEKTEN 에서 설계했다.

푸른 하늘 아래 아름다운 외관의 주택

큰 공간감의 건축물이 소박한 느낌을 동시에 갖기는 쉽지 않다. 크다는 형용사 자체가 언뜻 소박함과는 반대되는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주택의 외관에는 거대한 덩어리라는 느낌보다는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곁들어 있다. 흰색의 외관이 기본이지만, 주택의 주변을 목재가 여러 방식으로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 주택이 주변 경관의 한 부분으로 느껴지게 한다. 더불어 크고 넓은 창문이나 지상층의 테라스로 실내외를 시각적, 물리적으로 원활하게 연결하는 점도 자연스럽고 소박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개방된 느낌의 실내

실내는 밝고 환하며 실외와 원활하게 닿는 동선 덕분에 상당히 개방된 느낌으로 연출됐다. 벽과 천장을 흰색으로 통일하고, 외관에서와같이 목재로 공간에 온화한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각 공간이 기능하기에 필요한 가구만 두었고, 장식용 인테리어 요소는 과감히 줄였다. 현대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많은 양의 목재로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로 완성됐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

실내와 실외의 경계에서만큼은 목재가 흰색을 압도한다. 가로와 세로선, 부드러움과 광택, 거침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질감 그리고 그사이의 경계를 그리는 유리문에 이르기까지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완성됐다. 

모던과 러스틱 그리고 인더스트리얼의 만남

주방으로 건너와 보자. 주방은 거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연출했다. 주방은 사실 주방에 필요한 전자제품이나 가구들의 특성상 거실과는 다른 질감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이 주택에서는 주방 특유의 느낌을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살리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방 테이블과 수납장을 인더스트리얼의 느낌이 나는 금속의 것으로 선택하되 공간의 바닥재나 식탁, 창틀 등에 목재를 더해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공존할 수 있게 했다. 전체적으로 모던하면서도 러스틱하고 인더스트리얼한 감각이 함께해 오묘한 느낌이다.

욕실

꿀을 연상시키는 색감의 목제 바닥과 거칠면서도 고급스러운 돌벽이 있는 욕실 공간이다.

밝고 환한 욕실

또 다른 욕실은 다른 콘셉트로 설계됐다. 목재와 돌의 자연적인 감각이 중심을 이뤘던 앞의 욕실과는 달리 이 욕실은 흰색, 광택, 조명이 만들어낸 화사한 모던함으로 채워졌다.

다락 아래

다락 아래 분명하고 곧은 선과 명확한 선으로 이뤄진 공간이다. 흰색과 목재의 단순하지만 명확한 대비는 앞서 살펴봤던 다른 실내공간과 같은 선상에서 일관성을 이루고 있으며 작은 포인트 조명으로 모던하게 마감했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해가 쨍쨍한 더운 여름날, 유난히도 시원한 바닷가와 휴양지가 떠오를 때 좋은 공간감을 줄 수 있을 트로피컬 하우스를 살펴볼 수 있다. 시원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에 지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각적으로 기분 좋은 자극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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