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지닌 동화 같은 집

Yubin Kim Yubin Kim
homify Eclectic style balcony, porch & ter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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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한 여인이 오스트리아에 다락방이 딸린 자그마한 집을 매입했다. 이 주택은 대공황 시기였던 1929년에 지어진, 이미 꽤 오래된 건물이었다. 오늘날은 그녀의 손자가 이 주택 소유자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현 소유자는 이 집을 오스트리아의 건축사사무소 Sue Architekten ZT GmbH에게 재건축을 의뢰했다. 건축주는 경험이 풍부한 이 건축가의 전문 지식이 가족의 권리를 제대로 다뤄줄거라고 굳게 신뢰했다. 이에 보답하고자 건축가는 이 건물에 얽힌 소유관계를 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정리하며 설계에 참고했다. 이 주택 프로젝트는 상속건물로써 재산관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간 지녀온 추억과 고유의 역사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속시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지나간 세월에 방점을 찍을만한 새로운 건축물의 재해석도 요구되었다. 

주택의 역사

굵직한 사과나무들이 이 오래된 주택을 둘러싸며 프레임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하나의 무대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이는 '말괄량이 삐삐'로 잘 알려진 스웨덴의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Astrid Lindgren)의 작품을 현실로 옮겨온 것 같은 모습을 자아낸다. 정원이 보이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들리고 여름 향기가 물씬 느껴질 것만 같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 작은 집은 길고 긴 역사를 회상한다. 기자로 활동하는 주택 소유자는 이 가족들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건축가에게 맡겨보기로 했다. 건축사사무소는 이 주택에 얽힌 모든 정보를 총동원하여 이 집의 새로운 장을 펼쳐냈다. 즉, 이들은 여태까지 지금까지 이 집을 이끌어 온 역사적인 주 요소들에서 벗어나,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부가적 요소들을 설계 전면에 드러내게 되었다. 사진 속, 이 다락방 주택을 에워싸는 사과나무들이 바로 이렇게 해서 재조명된 측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일층 내부

이 주택 일 층은 뚜렷하게 영역이 분할된다. 서로 다른 마감재로 나뉜 바닥이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위해 온기가 느껴지는 목재로 거실 바닥을 마감하여 쾌적함이 느껴진다. 거실 오른쪽은 부엌이 차지한다. 부엌 바닥은 건축가와 건축주가 머리를 맞대 천연 고령토 마감재를 골랐다.

한눈에 보이는 일 층의 개방형 구조는 기존 이 공간을 지켜온 설계방식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유지해온 건축물의 외벽 안은 이렇게 현대식의 친근한 실내 모습이 형성되었다.

거실

건축가는 거실의 움푹 들어간 벽감 부분을 실내 디자인 요소 충실히 활용했다. 잘린 단면에 꼭 맞는 소파를 끼워 넣은 것. 일요일 하루는 온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이다. 소파 옆에 바로 달린 창을 통해 초록 경치가 우거진 바깥 경치를 감상하거나 독서를 하며 보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이렇듯 창문 가까이에 연결된 소파나 벤치의 다양한 디자인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연결 컨셉

사방으로 트여 각 공간으로의 연결이 매끄러운 거실은 이 주택 설계의 큰 포인트다. 공간의 실, 내외 경계를 없애주어 확장감을 주기 위함이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전면 창은 테라스로 이어주는 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면 창과 나무 테라스는 실내를 곧바로 정원까지 이어주고 있다. 가구배치는 심플하고 깔끔함을 보여주며, 거실을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을 위한 많은 방이 마련되었다.

부엌

다이닝 룸을 지닌 집에 사는 독자라면, 다음과 같은 고충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혹시 당신의 다이닝 룸은 오직 휴일에만 함께 식사하는 장소로 제 기능을 하고 있진 않은가? 평소에는 텅 빈 공간으로 자리만 차지하는 낯선 공간이 바로 오늘날 다이닝 룸의 풍경이다.

그러나 이 집의 다이닝 룸에서는 그러한 애매하고 낯선 분위기를 연상시키기는 어렵다. 조리공간과 다이닝 룸이 직접 닿아있어 구성원 누구나 친근하게 식사 공간으로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곡면을 뽐내는 임스 체어와 더불어 자그마한 핑크색 벤치도 더한 테이블에 주목하자.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장소로 거듭나서 친근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저녁 야경

해넘이가 시작되면 테라스의 나무는 조형미를 더욱 갖추게 된다. 나무데크가 펼쳐진 테라스 바닥을 조명으로 장식해 나무를 모던하게 비춰주고 있는 모습. 아늑하게 뻗은 테라스는 오른쪽 헛간까지 뻗어있다. 1934년 부터 유래한 목재 헛간을 그대로 남겨두어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건축가는 이렇게 오랜 가족의 역사가 항상 그곳에 존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디자인된 모던한 테라스는 이 공간의 새로운 이야기 장을 펼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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