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간 구획법

Yedam Ann Yedam Ann
유진이네 집수리(YUJIN'S JIP-SOORI), 무회건축연구소 무회건축연구소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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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나 창문, 문같이 눈에 보이는 경계 없이, 가구, 벽지, 바닥재 등으로 집 안의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구획하는 오픈 플랜 구조가 각광받고 있다. 소통이 키워드인 요즘, 주택의 실내 공간들은 각각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각 공간 간의 연결성 또한 신경 써야 한다. 오픈플랜 구조는 주택 전체를 보았을 때 꽉 막힌 느낌보다 탁 트인 느낌을 주어 주택 자체를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오픈플랜 구조의 주택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고 감각적으로 공간을 정의해보자.

다이닝룸과 거실 나누기

거실과 다이닝룸, 다이닝룸과 부엌은 따로 창호 없이도 주택의 구조만으로도 어느 정도 구획이 되어있거나, 별다른 구분 없이 하나의 천장을 공유하여 공간을 이룬다. 요리를 하는 주방과 식사를 하는 다이닝 공간, 소통과 공유의 공간인 거실은 비슷한 듯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주택의 중심 공간이다. 방이라는 개념보다는 공간의 개념이 더 큰 장소이기 때문에 오픈플랜 구조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공간들이다.

다이닝룸과 거실이 엄격히 구분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요즘은 하나의 큰 공간을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이다. 자로 잰 듯 공간을 정의하는 것보다 거주자의 동선과 가지고 있는 가구들을 고려하여 자연스럽게 구획하는 것이 좋다. 다이닝 테이블과 소파를 등지게 두어 다이닝 공간과 거실을 분리할 수 있고, 다이닝 테이블과 소파를 직각으로 배치하여 조금 더 탁 트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원룸 형태의 공간에서는 키가 큰 수납장 하나만으로도 공간을 구획할 수 있다. 답답한 느낌이 싫다면 앞뒤가 뚫린 수납장을 배치하여 작은 소품들로 장식해보자.

아일랜드 키친으로 공간 나누기

아일랜드형 주방은 주방 중앙에 싱크대, 작업대, 가열대 등을 배치하여 자유롭게 움직이며 요리할 수 있게 한 형태로 크기가 큰 주택에 적합하다. 따로 다이닝 공간을 두지 않고, 중앙에 배치된 큰 테이블에서 요리와 식사를 겸하기도 한다. 가로로 긴 아일랜드 키친의 작업대는 주방과 다이닝룸을 나누거나, 더 작은 주택의 경우 작업대를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이 나뉘기도 한다. 1인 세대의 경우 ㄴ자나 ㄷ자의 주방이 요리와 식사를 겸한 공간이 되어 거실 쪽에 있는 작업대 겸 식탁이 주방과 거실을 나누기도 한다. 이때 비슷한 컬러의 바닥재를 톤만 다르게 하여 나누고자 하는 공간에 시공하면 조금 더 구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다이닝 테이블로 구획하기

아일랜드형 주방의 작업대에 높은 의자를 놓고 조리와 동시에 식사도 가능하게 하면 이 작업대가 구획의 중심이 된다. 비슷한 방식으로, 거실과 겸하는 다이닝 리빙룸을 만들 수 있다. 식사만 하는 다이닝 공간에서 소통을 더하고 다용도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다이닝 리빙룸으로의 변화는 다이닝 테이블의 역할을 더 크게 만들었다. 거실과 바닥과 천장을 공유하면서 다이닝 테이블이 있는 부분에 카펫이나 장판을 깔아 최소한의 구분만 하는 경우부터 다이닝 공간과 거실 바닥의 높이를 다르게 하여 공간을 구획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구획 방식은 외관상으로는 공간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거주자가 자신의 동선에 따라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할 수 있게 한다. 

다이닝 테이블은 식사만을 위한 테이블이라기보다는 공부나 작업을 할 수 있는 테이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공간이 작아 다이닝 공간과 거실 공간을 따로 계획하기에는 크기가 넉넉하지 않다면, 크기가 큰 테이블을 주방 작업대와 수직으로 맞닿게 배치하거나 거실 중앙에 두자.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이 동선에 맞게 배치되고 정의된다.

소파로 공간 정의하기

기존의 거실 구조에 대한 인테리어도 변화하고 있다. 하나의 큰 공간에 소파와 책상, 테이블, 의자 등으로 거주자의 동선과 기대하는 기능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넓게 배치된 소파와 TV로만 구성된 거실보다, 더 자유로운 구성의 인테리어가 사랑받고 있다. 

하나의 스튜디오나 작업실을 꾸미듯, 열린 공간에 다이닝 테이블 겸 작업대를 배치하고 티테이블이나 스툴을 자유롭게 배치하여 거주자에게 꼭 맞는 거실을 만들자. 그리고 다이닝 공간과 거실 사이에 소파를 두어 소파 앞쪽과 뒷쪽이 각각 다른 공간임을 정의할 수 있다. 1인 가구의 경우 1인용 소파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소파 대신 다이닝 테이블이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될 수 있다.

바닥재로 시각적 분리 효과 주기

같은 천장을 공유하는 공간의 경우 바닥재를 각각 다르게 선택함으로써 공간을 명확히 구분지을 수 있다. 목재 바닥의 경우 원목 타일을 배치하는 방향을 다르게 하거나 목재의 톤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석재 바닥과 패치워크 스타일의 화려한 타일 바닥은 극적인 대비 효과를 내며 공간을 구분한다. 바닥재를 바꿀 수 없다면 다이닝 공간이나 소파, 소파 테이블 공간에 바닥재와 구분되는 색상과 패턴의 카펫이나 러그를 깔아도 시각적으로 분리된 느낌을 줄 수 있다. 

EGUE Y SETA는 화려한 패턴의 타일로 다이닝 공간의 바닥을 채우고 우드톤으로 거실 공간을 채워 두 공간을 구분했다. 동시에 모던하면서도 위트있는 인테리어도 완성하였다. 

바닥재로 시각적인 분리 효과는 물론 독특한 인테리어 효과까지 톡톡히 본 예시들을 여기서 볼 수 있다. 

아치형, 반개 벽(half-open wall) 활용하기

아치형으로 뚫린 벽은 막힌 느낌 없이 공간을 구분한다. 열린 벽은 마치 고급스러운 성의 통로 같은 느낌을 주거나, 화이트톤의 지중해 스타일 인테리어에서는 그리스 산토리니에 있는 집들의 느낌으로 연출된다. 

 원룸의 경우 침실과 거실, 다이닝 공간을 잇는 경계를 이러한 형태로 구성하면 좋다. 병렬식 주방에서는 가장 거실과 가까운 주방 가구를 기준으로 반개 벽을 세우면 요리하는 공간과 식사하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누어진다. 외관상으로는 전혀 막혀있거나 일부러 나눠놓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러한 벽에 뚫린 부분에 그 너비에 맞는 바를 설치하여 식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공간활용에도 실용적이다.

바닥 높이 다르게 하기

부엌과 다이닝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ㄷ자형 부엌 오른편 바닥의 단을 올려 좌식 식사 공간을 만든 시공 예가 있다. 면적은 작은 공간이지만 열린 공간에 포인트 인테리어가 됨과 동시에 다이닝 공간이 독특한 외관으로 정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침실과 서재 겸용으로 방을 쓰는 경우, 침실 공간의 단을 높여 하나의 분리된 공간임을 나타낸 예가 있다. 단을 높임과 동시에 벽 쪽에 반투명 파티션을 침실 공간 면적의 반 정도 되는 너비로 설치해 각 공간의 기능을 더욱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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