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트로 나만의 가구를 디자인하는 방법

Yedam Ann Yedam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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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트는 기계나 예술작품을 이동시킬 때 받침이나 포장재로 사용되는 나무 구조물이다. 크고 무거운 화물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팔레트는 견고하게 제작되어 활용하기 좋은 소재이다. 화물 운반에 쓰이기 때문에 거칠게 사용되고 햇빛과 비에 노출되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낸다. 이 특유의 투박하고 거친 느낌은, 그 텍스처를 그대로 살려 빈티지한 인테리어에 활용되기도 하고 깔끔하게 재가공하여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인테리어에 쓰이거나 페인트칠하여 미니멀리스트 인테리어에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가구로 리폼할 팔레트는 무료로 구할 수 있거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로 수출입업이나 기계를 많이 다루는 회사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재활용 센터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구매 비용은 나무 재질, 크기, 수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1100mm*1100mm*120mm 사이즈의 팔레트는 개당 15,000원~20,000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중고 팔레트의 경우는 더 저렴하니 필요한 목재의 종류와 외관에 따라 적절한 팔레트를 선정하자. 

 팔레트를 수거하여 직접 가구로 제작하려면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팔레트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처리과정을 나타내는 스탬프인데 IPPC(International Plant Protection Convention, 국제식물보호협약사무국) 에서 찍어주는 스탬프이다. 이 스탬프는 8개 문자와 숫자로 구성되어있는데 마지막 두 문자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 두 문자가 HT로 표기되면 열처리(Heat Treatment)되었다는 의미이고 MB로 표기되어있으면 메틸브로마이드(Methyl Bromide)라는 살충제로 화학 처리되었다는 의미이다. HT라고 적힌 스탬프가 찍혀있는 목재만 가구로 재활용해야 인체에 무해하다. 팔레트를 사용하기 전에는 꼭 못이 박혀있는 부분을 꼼꼼히 확인하여 못을 모두 제거하고 용도에 맞게 활용하여야 한다.

기본부터 시작하자: 침대와 소파

팔레트로 만드는 가구의 시작은 팔레트의 튼튼함을 활용하여 가구의 받침대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팔레트는 종류에 따라 1~2톤의 하중까지 견딜 수 있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침대나 소파의 지지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원하는 면적과 높이에 맞게 팔레트를 쌓아주고 매트리스를 올리면 간단히 침대를 만들 수 있다. 소파로 제작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로 팔레트를 쌓아주고, 소파 매트리스를 올려주면 된다. 침대를 제작할 때와 다른 점은 세로로 팔레트를 세워 팔걸이 부분을 양옆에 만들어주고 등받이 부분에도 팔레트를 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팔걸이 부분에 소파 매트리스와 어울리는 색상의 긴 쿠션을 덧대어 푹신한 팔걸이로 만들어도 좋다. 

 또, 침대를 만들 때 침대의 헤드 부분을 팔레트를 활용하여 만들 수도 있다. 합판에 팔레트를 붙여, 팔레트의 결을 따라 좋아하는 색이나 벽면 색상에 맞추어 페인트칠을 하면 팔레트의 재질감도 살리고 빈티지한 느낌과 함께 개성도 살릴 수 있다.

PALETTENMOEBEL.AT는 팔레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가구를 제작한다. 그의 프로젝트를 참고하여 팔레트 가구를 계획해보자.

벽에 만드는 정원

팔레트의 뒷면 구조는 지게차의 포크를 끼워 넣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 부분에 화분을 넣어 식물을 키우거나 판자를 덧댄 후 흙을 채워 화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팔레트를 눕힌 상태에서 부직포나 비닐을 깔아 이끼나 키가 작은 식물들을 키워보자. 식물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수평으로 유지해 주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 식물들이 자리를 잡으면 팔레트를 벽에 기대주면 벽면 녹화를 할 수 있다.

커피 테이블

팔레트에 테이블 다리 4개를 연결하면 믹스 매치가 개성 있는 새로운 테이블이 완성된다. 소파와 함께 배치하여 소파 테이블로 쓰기에도 팔레트는 좋은 소재가 된다. 팔레트의 큰 변형 없이도 간편히 낮은 테이블로 변신이 가능한데, 팔레트 아래쪽 사방 꼭지점에 바퀴를 달거나 읽지 않는 책들이나 벽돌을 쌓고, 그 위에 팔레트를 올려 빈티지한 소파 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 바닥재와 어울리는 색상으로 페인트칠하고 색상과 어울리는 촛대나 금속 그릇을 함께 올려두면 쉐비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팔레트의 구조 덕분에 팔레트 테이블 옆쪽으로 책이나 리모컨 등 작은 물건들을 올릴 수도 있다. 

 팔레트와 더불어 비슷한 재질의 수출박스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흔히 사과박스라고 간단한 페인트칠로 깔끔하게 처리하여 크기가 큰 책들을 보관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고 측면으로 세워서 테이블 겸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거친 부분은 사포로 문질러 손이 닿는 부분이 위험하지 않도록 다듬는다. 상자의 윗부분을 앞으로 향하게 하면 키가 작은 책꽂이로 사용할 수 있다. 거실이나 욕실에서 잡지나 작은 책들을 담아놓는 상자로 사용해도 자연스러운 포인트 소품이 될 수 있다. 팔레트를 활용한 가구와 함께, 재활용품을 활용해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가구를 만드는 예시는 여기를 참고하자. 

책상과 작업대

커피 테이블보다 큰 크기의 책상이나 작업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팔레트 여러 개가 필요하다. 다리로 쓸 팔레트와 위에 올릴 팔레트가 필요한데, 표면이 비교적 매끄러운 팔레트를 위 판으로 쓰고 다른 팔레트들을 옆으로 세워 팔레트 위 판 하나당 2~3개의 다리를 만들어준다. 한 개 이상의 팔레트를 이어 붙여 원하는 크기의 작업대로 만들 수 있다.

빈티지 도서관 만들기

다양한 형태의 팔레트와 함께 목재로 된 자재들을 합치면 훨씬 풍성하게 가구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오픈 구조의 공간에 팔레트를 세워 간이 벽을 만든 후, 작은 합판이나 목재 상자를  연결하여 책꽂이를 만들어보자. 보통의 책장보다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책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합판이나 상자를 얼마나 어디에 배치할지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아래쪽에는 넓은 목재 판넬을 책상 겸 책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팔레트를 분해하여 판자 하나하나로 가구를 만들 수 있는데 팔레트 윗부분만 분리하여 벽에 붙이고 판자를 덧대어 벽걸이 선반을 만들 수 있다. 걸개나 거울을 붙여 침실에 설치하여 머플러나 작은 액세서리 등을 걸거나 작은 액자를 올려 인테리어할 수도 있다.

팔레트로 꾸미는 정원과 텃밭

정원에 둘 수 있는 의자나 벤치를 만들 때는 팔레트를 잘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파와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나 1~2인용 의자를 만들 때는 팔레트를 잘라 만들면 훨씬 아기자기하게 연출할 수 있다. 깔끔하게 페인트칠을 하고 방석을 깔아 팔레트 테이블과 더불어 정원의 자연과 어울리게 배치해보자. 팔레트를 데크로 활용할 수도 있으니 따로 데크를 만들기 부담스럽다면 캐주얼한 느낌으로 정원과 주택이 맞닿는 부분에 팔레트를 깔아 데크를 만들어보자. 

 팔레트의 밑면을 부직포 같은 소재로 마감해준 뒤 흙을 채우고 씨앗을 심으면 작은 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팔레트의 밑면 구조에 맞게 분리되어있는 공간마다 다른 식물을 심으면 구분하기도 쉽고 외관상으로도 깔끔할 것이다.

수납장 만들기

팔레트의 아랫부분이 앞쪽을 향하게 팔레트를 벽에 걸면 그 자체로도 장식장이 될 수 있다. 밑면 구조를 활용하여 그릇을 세워 둘 수도 있고 액자를 세워두기에도 좋다. 팔레트마다 구조는 상이하니 밑면 구조를 잘 보고 선반으로 쓰기에 적절한 팔레트를 선택하도록 하자. 밑면 구조가 선반으로 활용하기 너무 짧다면 판자를 덧대어 좀 더 넓은 선반으로 활용하거나, 팔레트에 주류를 배치하여 홈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팔레트를 구성하고 있는 판자는 각각 다른 색을 입히기에도 편리하니 앞부분에 페인트칠을 하여 벽에 건 후 판자를 덧대어 알록달록한 선반을 만드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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