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인테리어와 절제된 디테일이 만든 세련된 단독주택

Juho Jean Juho Jean
東刈谷の家, 五藤久佳デザインオフィス有限会社 五藤久佳デザインオフィス有限会社 Eclectic style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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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해 보아도 뭔가 정돈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비죽 튀어나온 랜 케이블, 삐뚤빼뚤 구겨진 블라인드, 과거의 위치를 추측하게 하는 벽걸이 TV가 남긴 못 구멍 등등. 손톱만큼 작고 종잇장같이 얇은 이런 사소한 요소들이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지르는데 얼마만큼 큰 역할을 하는지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주택 설계의 단계에서도 사소한 마감 디테일과 공간의 규격에 잘 맞게 디자인된 가구 하나하나가 전체적인 집의 이미지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소개할 일본의 단독주택은 놓치고 간과하기 쉬운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설계해 단정하고 세련된 멋을 풍기는 東刈谷의 집이다.

부지 면적 198.87㎡, 건축 면적 80.52㎡ 총면적 125.21㎡의 2층 목조주택인 오늘의 집은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GOTO HISAYOSHI DESIGN OFFICE가 그 설계를 맡았다. 

재료의 대비로 리듬감을 살린 외관

집의 첫인상은 심플하지만 수직과 수평적 요소가 가미되어 개성 있는 모습이다. 화이트 스터코 입면에 메탈과 우드로 입체감을 강조하였다. 차가운 느낌을 주는 메탈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우드를 함께 사용함으로 모던하고 중성적인 느낌의 첫인상이 탄생했다. 이 집이 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한 만큼 사생활 보호를 위한 담장은 입면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건축가는 담을 각재를 이용하여 디자인하였는데, 수직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된 각목들이 외부의 시선은 적절히 차단해 주면서도 완전히 단절시키지 않는다. 집의 정면과 연결된 듯한 원목의 유연한 담이 폐쇄적이지 않으면서 은은한 인상을 준다. 

햇볕을 가득 담은 마당과 창

ㄴ자 형태의 1층엔 LDK(Living+Dining+Kitchen)으로 구성된 공용 공간이 안마당을 감싸 안듯이 배치되었고, 2층은 햇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큰 창이 마당을 향해 나 있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둘러싼 거실과 주방은 전면 유리창으로 설계하여 실내에서도 외부 공간을 느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로 마당까지 거실을 확장해 사용할 경우 ㄴ자 형태의 내부 공간이 ㅁ자 형태의 넓은 공간으로 변화하여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집은 담이 집의 정면과 연결되어 마치 담장도 집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집의 세 면이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마당을 집 밖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중정, 파티오처럼 집 안의 외부공간의 개념으로 느껴지게 한다. 집 안의 프라이빗한 외부공간인 안마당, 혹은 중정은 집주인의 개성에 따라 집에서 가장 매력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여기를 눌러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나에게 맞는 중정을 디자인해보자.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모두 화이트로 통일했다. 오직 천장재만 밝은 우드로 마감하여 공간감을 살렸다. 마당을 바라보는 창의 문턱을 없애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게 설계하였고, 유리창에 일체형 블라인드를 설치해 더욱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디테일을 선보였다. 집의 가구 또한 주문제작으로 통일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였다. 각 공간의 규모와 용도에 꼭 맞게 주문 제작된 가구는 공간의 활용도는 높이고 미적으로도 조화롭다. 또한, 주문제작 가구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선입견을 깬 다양한 재료와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만족시켜 주택 설계 시 함께 제작하는 추세이다. 

공간의 경계를 최소화한 디테일 설계

마당과 거실을 분리하는 창을 보자. 그저 두 개의 얇은 기둥이 바닥과 천장 사이만을 받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건축가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고난도 디테일 설계의 결과물이다. 만일 저 두 개의 기둥 사이에 두꺼운 창틀과 실리콘 자국이 보였다고 상상해보면 잘 설계된 마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감이 올 것이다. 오른쪽의 문 역시 벽의 경계가 최소한으로 보이도록 설계한 건축가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무시무시한 상상을 해보자. 벽과 천장 사이에 흔히 볼 수 있는 짙은 체리 색의 몰딩이 띠를 둘렀더라면, 혹은 벽 아래쪽에 적갈색 걸레받이를 대었더라면 아마 이 집은 더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가볍고 심플한 느낌이 들 없었을 것이다. 무심코 간과하기 쉬운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세련된 집을 만든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좋은 예.

개방층 구조로 밝고 높은 공간을 확보한 다이닝룸

2층은 집의 구석구석까지 밝은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큰 창과 함께 개방층 구조를 택했다. 개방층 구조란 이층집에서 일부분의 슬라브를 없애 두 층 높이의 높은 공간을 가지는 구조로, 2층에서는 개방된 부분으로 1층과 소통할 수 있다. 따라서 주로 거실이나 다이닝룸에 이 개방층 구조를 적용하여 집의 코어를 형성한다. 이 집에서도 역시 다이닝룸에 이 개방층 구조를 적용하였다. 이와 함께 마당을 향한 큰 창을 내어 빛이 높은 천장에서부터 깊숙이 들어오는 극적인 공간을 연출하였다. 2층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전구는 다이닝룸에서 빛나고, 2층 개방층 주위로는 각 방이 연결되어 있다. 안마당이 실내외를 통틀어 중심을 형성한다면, 실내에서는 바로 이 개방감이 극대화된 다이닝룸이 가족을 모으는 중심 역할을 한다. 가족이 모여 따뜻한 식사를 함께하는 공간인 다이닝룸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는 여기를 눌러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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