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대안, 마이크로 하우스 리모델링

Juhwan Moon Juhwan Moon
homify Modern style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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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시원을 생각하면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의 좁은 공간을 떠올린다. 한국 대도시의 살인적인 집값과 생활비는 이제 막 독립하기 시작한 청년층의 어깨를 짓누른다. 게다가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생활을 담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한 가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마이크로 하우스(Micro House)다. 마이크로 하우스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청년층을 위해 작지만 아늑한 개인 공간을 공급하고, 때로는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으로 인식된다. 그러면 이러한 아이디어를 한국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

오늘 기사에서 다루는 집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했다. 오늘의 집은 한국의 극단적인 초소형 주택인 고시원을 마이크로 하우스로 리모델링한 사례다. 각각의 작은 방을 법적 규제 안에서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과 공동의 생활 공간에서도 개인이 아늑함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방향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모든 공간을 '내 집'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계획한 마이크로 하우스다. 그럼 한국의 건축사무소 OUA에서 설계하고 HOTCAKES와 스토리 디자인, 공간 프로그래밍, 인테리어와 가구 디자인, 운영방식 제안과 홈페이지 작업에서 협업한 오늘의 집을 살펴보자.

기존 고시원의 열악한 주거환경

고시원은 가격에 따라 엄청난 환경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오늘의 집처럼 그나마 창문이 있어 햇빛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곳부터, 창문도 없고 침대와 의자의 경계마저 분명하지 않은 공간까지 실로 다양한 모습이다. 라면, 밥, 김치를 제공하는 것이 그나마 장점이며, 책을 넘기는 소리마저 옆방에 들리는 곳에서 이웃의 만남이나 즐거운 대화가 있을 리 만무하다. 열악한 개인 공간을 작지만 아늑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을 위한 완벽한 개인의 공간

우선 이웃과 함께 생활하는 공동 공간을 살펴보기에 앞서 개인의 공간을 확인하자. 개수를 마친 뒤 놀라운 모습으로 변신한 개인 공간이다. 먼저 기존 건물의 구조에는 최소한의 손길만 더하고, 가구, 실내 디자인에 큰 변화를 꾀했다. 아래를 수납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침대와 커다란 옷장은 작은 집에서 꼭 필요한 수납공간을 확보한 모습이다. 넣었다 뺄 수 있는 책상도 작은 공간을 절약하는 좋은 가구 아이디어다.

틈과 모서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수납공간

작은 방이지만 언제나 깔끔하고 단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틈과 모서리마다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예컨대 책상과 침대 아래나 냉장고 옆의 빈틈마저도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다. 그리고 기존의 고시원과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전체적인 색감이다. 어둡고 칙칙한 색채 탓에 열악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던 공간에 하얀색을 더하자 산뜻한 기운을 북돋는다. 작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는 여기 기사에서 더 확인해 보자.

작은 공간에 어울리는 다용도 수납장 아이디어

누구나 자신의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것'은 늘어난다. 더군다나 외모를 가꾸는 일, 최신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에게는 옷과 소품을 보관하는 공간이 중요하다. 사진 속 다용도 수납장은 두 면에서 여닫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침대와 맞닿은 면에는 모니터나 소형 텔레비전, 휴대전화나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을 만들고, 옆에는 옷장을 만들었다.

아기자기한 나만의 작은 욕실

오늘의 집은 작은 방이지만 개인 욕실을 갖춘 방이었다. 규모에 맞춰 작은 세면대를 설치하고 기존의 타일은 유지했다. 그리고 문이 달린 작은 수납장을 벽에 달아 위생용품과 샤워용품을 물에 닿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세면대 앞에는 거울을 붙이고, 위에는 작은 창을 내 빛과 바람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또한, 작은 공간에 어울리는 미닫이문으로 욕실과 방을 나눴다. 아기자기한 나만의 작은 욕실 디자인이다.

재치있는 분위기를 살리는 현관 디자인

개인의 공간을 나서기 전에 현관을 확인하자.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은 신발을 벗어놓을 공간이 필요하다. 파란색으로 상쾌한 분위기를 살린 현관문에서 디자인 감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앞에 작게 신발을 벗을 곳을 마련했다. 그리고 벽에는 옷걸이를 부착해 작은 소품을 걸어두도록 꾸몄다. 

허름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변신 전 복도

복도와 계단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공간 이상을 의미한다. 복도는 이웃과 짧은 만남이 생기고, 내밀한 개인의 공간을 향하는 통로다. 외출 시에는 밝고 활기찬 표정으로 사람을 배웅하고, 집에 돌아올 때는 따뜻한 분위기를 모두를 맞이하는 장소다. 그런데 변신 전 복도는 허름하고 우울한 모습이었다.

개성 있는 색채 감각을 활용한 복도 디자인

변신을 마친 뒤 복도는 하얀색 벽과 파란색 문이 개성 있는 색채 감각을 드러낸다.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의 변신 전 복도와 비교하면 무척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바뀌었다. 각 방의 호수를 알려주는 숫자, 문 손잡이, 색, 복도의 조명과 바닥 재료 모든 부분에서 디자이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나의 영역 확장하기

고시원 구조의 건물에서 개인의 방은 정해진 크기가 전부다. 여기서 건축가는 식당, 휴게실처럼 이웃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사용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고려했다. 완벽하게 다른 공간과 고립된 고시원의 방 대신, 이제는 집의 거실, 다이닝 룸 그리고 내 방으로 이어지는 영역을 구성한다. 아늑한 공간, 쾌적한 실내환경과 더불어 전체적인 가구 디자인에 균형을 맞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편안한 소파와 창문을 바라보는 작은 테이블이 좋은 공간이다.

따뜻한 밥상을 떠올리는 식당 디자인

밥상머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다. 독립하기 전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한 끼 밥을 나눠 먹던 것처럼, 오늘의 집은 따뜻한 밥상에서 이웃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었다. 차분한 느낌의 벽에는 재치있는 문구를 남기고, 원목 테이블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린다. 단순한 형태의 펜던트 조명은 은은한 빛을 식탁에 비춘다. 여기 링크를 따라가 다양한 다이닝 룸 아이디어를 확인하자.

모두를 위한 옥상 테라스

옥상 테라스는 모든 이웃이 한 식구가 되는 공간이다. 옥상을 테라스로 꾸미고 넉넉한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했다. 때때로 모든 이웃이 함께 모여 즐거운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마당을 갖기 힘든 도시의 주거환경에서 이런 외부공간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작은 방에 숨듯이 지내온 사람이 이웃과 어울리며 함께 밥을 먹는 식구(食口)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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