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틀이 있는 집. 양평 무한궤도 하우스

J. Kuhn J. Kuhn
Loop House 무한궤도 하우스 , ADMOBE Architect ADMOBE Architect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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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계단과 미끄럼틀이 서로 엇갈리며 오르내리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국내 건축가 AD MOBE ARCHITECTUR에서 양평시 개군면에 설계 건축한 무한궤도 하우스는 토네이도, 혹은 이중나선 구조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독특한 구조의 2층 단독 주택이다. 

캐나다식 경골목 구조인 이 집은 동서남북 방향으로 배치한 특징으로 인해 약간의 엇각을 가지게 되면서 마치 뱀이 똬리를 틀 듯 입구부터 2층까지 길게 하나로 이어져 있다. 실내는 계단과 거대한 미끄럼틀이 어긋나 연결되면서 거대한 무한궤도를 그려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대지면적 330.00㎡에 연면적 111.38㎡ 규모의 무한궤도 하우스. 호기심을 자극하는 양평의 유쾌한 드림 하우스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대지의 방향과 약간 어긋나는 건물 배치

건물의 배치는 대지의 방향과 약간 어긋나 있다. 주 진입로는 도로가 있는 동쪽으로 나 있고 남쪽은 대지의 방향과 약간 어긋나 앞집의 뒷부분을 마주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1.5m 낮은 높이의 뒷집 마당이 보이며 서쪽은 1층 높이의 보강토 축대벽이 있다. 또한, 북서쪽으로는 아름다운 마을의 전경이 펼쳐지며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건축가는 각 방위 특징에 맞게 건물의 전체적인 볼륨을 설정했으며, 데크와 마당 역시 각각의 쓰임새에 맞게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놀이터로 꾸민 데크

아이가 있는 건축주 가족을 위해 데크는 주방과 거실에서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꾸몄다.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자연스럽게 시야가 연결되는 것은 물론 우드로 제작한 데크의 따듯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인해 실내와 더욱 밀접한 느낌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넣은 주방

주방은 한쪽 끝에 설치한 출입문을 통해 데크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 동선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주방 채광과 환기에 유용하며, 아이들이 마당과 데크에서 노는 모습을 주방에 있는 부모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구조이다.

노란색을 입힌 주방은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실내 인테리어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포인트 역할을 한다. 인테리어에서 노란색은 팽창 감을 주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자 할 때 유용하다. 또한, 다른 색에 비해 명시성이 높아 매치했을 경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므로 포인트로 넣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색이다. 특별한 장식을 활용하지 않았음에도  1층 전체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미끄럼틀이 있는 실내

집 안에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싶어 했던 건축주 아들의 소망대로, 1층과 2층은 거대한 미끄럼틀로 연결되어있다. 인상 깊은 점은, 반대편으로는 계단이 미끄럼틀과 반대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마치 집을 순회하듯 집안의 모든 공간을 연결한다는 사실이다. 계단과 두 개의 층, 미끄럼틀, 그리고 미끄럼틀 옆에 있는 식사 공간이 계속 이어지면서 무한궤도처럼 연속된 공간을 만들어 낸다.

미끄럼틀이란 단어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를 묻는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떠올릴까. 어른이 된 지금의 자신에겐 조금 멀어진 즐거움,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한 행복을 담고 추억의 언저리에 묻혀있는 오래된 즐거움 정도가 아닐까. 미끄럼틀이 있는 또 다른 집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자.

건물 전체를 연결하는 입체감

계단에는 높은 책장을 벽면 전체에 걸쳐 설치해 거대한 책꽂이를 만들고 그 끝에는 책상을 놓아 미디어룸 겸 서재를 완성했다. 단순히 수직 동선으로만 활용될 수도 있는 공간이지만 색다른 구성을 통해 도서관과 같은 다목적 가족실을 만들어 낸 인테리어다. 

2층에서 출발한 미끄럼틀은 이 공간의 벽을 뚫고 내려가며 건물 전체를 연결한다. 1층과 2층, 그리고 그사이가 시각적으로 이어지면서 집 전체에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멀티룸

미끄럼틀과 마주 보며 내려오는 계단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이다. 계단의 폭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계단 그 이상의 개념을 창출해 내는 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이자 부부 에게는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멀티룸이 된다. 사진 속에서는 좌식 의자를 놓아 운치 있는 도서관 벤치를 만들었다. 어느 방향, 어느 높이에든 쿠션을 놓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좌식, 입식을 겸하는 휴식처를 만들 수도 있는 유연한 구조물이다.

자유로운 건축 라인

경직되지 않은 건축선의 흐름은 이 집의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은 주택 외관과 롤러코스터와 같이 오르고 내려가는 수직 동선뿐 아니라 실내 복도에서도 느껴진다. 직사각형을 벗어나 모이고 흩어지는 각 면의 접점이 장난기 넘치는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단순히 선을 어긋나게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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